로마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낭만의 도시 피렌체에 도달한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국토 중간 정도에 위치한 도시라 주변 소도시 여행을 다니기도 좋다. 피렌체에서는 이탈리의 인기 많은 소도시 피사, 시에나, 아씨시, 친퀘테레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순으로 여행하고는 한다. 붉은 노을이 물드는 낭만 있는 피렌체 여행코스에 대해 알아보자.
1. 두오모 성당
이탈리아 피렌체 중심부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피렌체 여행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두오모 성당으로 불리우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준세이와 아오이가 10년 만에 다시 만난 장소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 쿠폴라(돔)에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연인들이 방문하는 피렌체 명소입니다. 두오모 건축은 건축가 아르놀포 디 캄비오(Arnolfo di Cambio)의 감독하에 129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특징인 돔이 추가된 것은 15세기가 되어서였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선구적인 건축가인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는 그의 천재성과 혁신을 입증하는 돔을 설계하고 제작했습니다. 1437년에 완공된 두오모의 돔은 지금까지 건설된 벽돌 돔 중 가장 큰 규모로 남아있습니다. 두오모 성당 내부를 감상 후 쿠폴라를 올라가 전망을 구경하고, 조토의 종탑에 올라 두오모 쿠폴라와 피렌체 전경을 감상하면 됩니다. 조토의 종탑은 조토 디 본도네가 설계한 종탑으로 높이 85m의 사각형 모양의 종탁이 흰색, 분홍색, 녹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414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며, 전망대에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는 살짝 불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성당 내부는 짧은 치마나 반바지, 민소매 등 노출이 심한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우피치 미술관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로, 메디치 가문의 방대한 수집품을 소장한 곳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입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메디치의 의뢰로 건축가 조르조 바사리가 16세기에 사무실(사무실을 의미하는 '우피치'라는 이름)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는 르네상스의 시작인 조토부터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581년 프란체스코 1세가 처음 이곳에 작품들을 보관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1737년 메디치 가문의 안나 마리아 루이사가 상속받은 후 피렌체 시민에게 기증하여 오늘날 우피치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고 싶으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술작품의 역사적 배경, 작가의 특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작품을 바라보는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우피치 미술관은 'ㄷ'자 모양의 3층 건물이며, 방 순서에 따라 대표작 위주로 감상하면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대표작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타첼리의 '라 프리마베라', '비너스의 탄생'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등이 있습니다.
3. 미켈란젤로 언덕
메디치 가문의 융성했던 문화적 유산과 르네상스 문화를 상징하는 화가들의 예술작품, 시뇨리아 광장의 멋진 조각상들이 가득한 피렌체 시내를 벗어나 피렌체를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해봅시다. 피렌체 아르노 강 남쪽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언덕은 미켈란젤로 광장이라고도 불립니다. 1860년 주세페 포지가 조성했으며, 광장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모조품이 서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아르노 강의 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면, 두오모의 붉은 지붕, 조토의 종탑, 베키오 다리 등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 동안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버스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소요시간은 도보, 버스 둘 다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미켈란젤로 언덕을 갈 때보통 버스를 이용하지만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는 버스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 주변에서 시내 바깥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 위 광장에는 매표소가 따로 없기 때문에 버스 이용하시는 분들은 올라갈 때 미리 1회권 2장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는 길이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